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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극한 상황은 절호의 기회 [남덕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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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극한 상황은 절호의 기회


우리 인생에는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질병과 죽음, 실패와 상실, 관계의 단절, 앞이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서 우리는 쉽게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라고 묻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극한 상황을 단순히 불행이나 절망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힘이 끝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시작되고, 평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 섰을 때 길을 만드셨고, 여호수아가 견고한 여리고 성 앞에 섰을 때 함께하셨으며, 다니엘이 사자굴에 던져졌을 때에도 그를 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환경이 안전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에게 위기는 절망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두운 밤에 별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듯, 인생의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극한 상황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코로나가 한창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30대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방호복을 입을 때마다 두려움에 손이 떨렸다고 합니다.


한번 들어가면 몇 시간 동안 땀에 젖은 채 숨쉬기도 힘들었고, 환자들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환자들이 가족 한 사람 만나지 못한 채 홀로 죽어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한 70대 할머니 환자가 위독해졌습니다.

의료진은 산소 수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호사의 손을 붙잡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죽는 건 괜찮은데… 너무 무서워… 혼자 가는 게 무서워…”


그 말을 듣는 순간 간호사는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보호복 안에서 눈물조차 제대로 닦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말했습니다.


“할머니… 혼자 아니세요. 하나님이 함께 계세요. 제가 잠깐 기도해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중환자실 한복판에서 아주 짧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어르신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세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해주세요…”


기도를 마친 뒤 할머니는 흐릿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제… 마음이 좀 편해졌어…”


몇 시간 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날 퇴근 후 간호사는 병원 계단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병원은 죽음과 절망의 장소라고만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그곳에도 먼저 와 계셨군요…”


그 이후 그녀는 매일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전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오늘 제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절망의 장소가 아니라 주님의 임재가 머무는 거룩한 곳이 되게 해주세요.”


[시편 46: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환경은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죽음은 가까웠고, 현실은 두려웠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가장 차갑고 절망적인 중환자실 조차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위로를 경험하는 성소가 됩니다.


여호수아도 거대한 여리고 성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두려움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 5:15]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광야가 거룩해서도 여호수아가 대단해서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그 자리가 거룩한 땅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종종 인생의 여리고를 만납니다.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 무너질 것 같은 가정,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


그때 우리는 먼저 성벽만 바라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벽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보게 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내 편인가’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입니다.


다니엘도 그랬습니다. 영적으로 가장 타락했던 바벨론 한복판에서 그는 하루 세 번 기도하며 자신의 처소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거룩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그 자리를 거룩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직장이든, 가정이든, 눈물의 자리든, 외로운 골방이든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그곳은 거룩한 땅이 됩니다.


극한 상황은 하나님이 떠나신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나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의 여리고 앞에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선 곳에 내가 함께한다.” (소그룹성경공부 교재 참조)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인생의 여리고 앞에서 두려움보다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제 생각과 계산을 내려놓고, 여호수아처럼 겸손히 엎드려 순종하게 하옵소서.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거칠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이 거룩한 땅임을 믿게 하시고, 오늘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극한 상황 속에서도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신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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